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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엄지원 “가슴 마사지·수유신, 시청자들 불편할까 걱정도”[EN:인터뷰③]
2020-11-27 09:37:41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엄지원이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엄지원은 11월 27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4일 종영한 '산후조리원'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엄지원은 극 중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특히 출산과 육아를 통한 여성의 진정한 성장기를 실감 나게 그리며 다수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다음은 엄지원과의 서면 인터뷰 일문일답.

Q. 이번 작품을 통해 필사적이고 진한 모성애 연기는 물론이고 엄마(손숙 분)과의 현실 모녀 연기를 펼쳤는데,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나.

▲ 엄마와의 이야기는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읽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야기였다. 내 마음을 많이 움직였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 전형적인 모녀연기가 아닌 진짜 엄마한테 떼쓰고 어리광 피우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신들이 다 좋았고, 손숙 선생님이 엄마같이 제가 하는 연기를 다 받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손숙 선생님도 아직까지 “손숙 엄마야~” 라고 불러 주시고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딸로 맞은 거야” 라고 말씀해 주시며 친 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Q. 작품을 하며 엄마에 대해서도 생각이 났을 것 같은데 엄지원은 어떤 딸이었고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는지 궁금하다.

▲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도 현진이 엄마처럼 딸이 하는 일과 커리어 존중해주는 분이시다. 다만 엄마도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신체가 여기저기 좋지 않으셔서 마음이 아프다.

Q.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아이가 있으면 어떨까’, ‘엄마가 된 모습은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는지 궁금하다. 더불어 워킹맘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린다.

▲ 내가 만약 엄마가 된다면 일과 워킹 맘 현진이 같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에게 장혜진 선배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가 완벽한 게 아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듯 본인이 선택의 폭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

Q. 은정 역의 박하선, 혜숙 역의 장혜진, 루다 역의 최리, 윤지 역의 임화영 등 배우들과의 호흡은 잘 맞았는지 궁금하다.

▲ 각자의 다른 매력과 장점이 있었다. 장혜진 선배 같은 경우 소년 같은 털털함, 개구장이 같은 면이 있었고, 박하선 배우는 육아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잘한다”, “예쁘다” 등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다. 최리 배우는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재능이 있는 친구다. 임화영 배우는 내공이 있는 좋은 배우고, 좋은 사람이었다. 늘 촬영장에 가면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촬영을 하기 전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은 지금의 나의 이야기,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라는 결론을 내고 촬영에 임했다.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Q. 유튜브 등을 통해 동료 배우들과 시장에 놀러가는 모습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성 배우, 스태프가 많은 현장이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애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촬영현장에서 분위기는 당연히 좋았다. 물론 장혜진 선배님도 계셨지만, 현진의 이야기로 문을 열고 극을 끌어 가기 때문에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끼리 프라이빗 영화관을 빌려 다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기도 하면서 사석에서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덕분에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고, 현장에서도 친근한 분위기가 나올 수 있었다. 7화같은 경우 배우들끼리 모여서 방송을 같이 보기도 했다. 이 작품의 리더로서 현장에서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애드립도 마음껏 치라고 이야기해주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Q. 남편 김도윤 역을 맡은 배우 윤박과 함께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거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연기 호흡은 어땠나.

▲ 8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작품이다 보니까 처음에 알콩달콩한 부부연기가 낯간지럽기도 했지만, 윤박 배우도 워낙 코미디를 잘하고 욕심이 많아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 윤박이라는 사람이 도윤이 같은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가슴 마사지나, 수유하는 신이 글로 쓰여져 있을 때 어떻게 구현시킬지 혹 보는 분들이 불편해 하지 않으실 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이 느껴졌다.

Q. 딱풀이' 목소리를 실감나게 연기한 안 선생 역을 맡은 차태현 모친 배우 최수민과의 촬영 에피소드도 있나.

▲ 워낙 성우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으시고 프로페셔널한 분이지만 정극 연기를 처음 하시다 보니, 동선이나 앵글의 위치 시선처리 부분에서 현장에서 많이 물어보셨다. 오랜 시간 이어지는 힘드실 법한데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즐겁게 촬영에 임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의 태도와 열정을 배우고 싶었다.

Q. 차태현, 정상훈, 이준혁, 정문성, 강홍석, 소주연, 박시연 등 많은 특별 출연 배우들이 있었다. 특히 박시연에 대해서는 SNS로 칭찬을 하기도 했는데. 특별출연한 배우들과의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 이번 작품에 유독 많은 배우분들이 특별출연을 해 주셔서 극이 더 풍성해진 것 같다. 특히 정문성 배우는 전 작인 ‘방법’에서 남편역으로 호흡을 맞췄었는데 다른 배우의 와이프가 되어 아이를 받아주는 산부인과 의사로 출연해 신선했다. 정문성 배우가 현장에서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여보? 내가 애를 받아 주다니” 라고 장난도 치며 재미있게 촬영했다. 당시 코로나 이슈로 촬영 로케가 변동이 많아서 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5번이나 현장에 나와서 고생해줘서 고마웠다.

Q. 실제로 신생아 아기와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 딱풀이는 표정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실력을 보여줬다.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이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로 출연한 아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Q. '산후조리원' 인물들 중 어떤 인물에 가장 눈길이 갔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당연히 현진한테 가장 애정이 있지만 남편인 도윤 역할의 톤이 너무 좋았다. 나이가 조금만 어렸으면(웃음) 조금은 고구마 같은 면이 있는 현진과 상반되는 사이다 역할의 이루다 역할이 욕심났을 것 같다.

Q. 주로 검사 등 커리어 우먼이나 전문직,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연기 변신을 제대로 했다. 엄지원 배우에게 '산후조리원'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 기존의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있는 복합 코미디여서 좋았다. “시의성 있는 작품으로도 코미디를 풀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해보고 시작한 작품이지만, 해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내게 있어서 이 작품은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이다.

Q. 지금까지 여성 중심의 서사가 있는 진취적인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가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산후조리원'이 다시 한 번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고르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 책임감보단 사명감이 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땐 내가 하고 싶은가 하고 싶지 않은가 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느끼고 있는 걸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늘 있다. 여성이 극을 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다. 그 안에서 조금은 다른 거, 주체적인 걸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중 늘 새롭고 재미있는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방향이 맞는 작품을 만나면 하려고 한다.

Q. 어느덧 연기자 데뷔 20년이 됐는데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이어온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의 첫번째는 재미있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아쉬움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잘했지?”, “이번에 진짜 잘했다”라는 느낌을 스스로 받아본 적이 없다. 늘 최선을 다하지만 만족할 만한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게 아닌가 싶다.

Q. 예전과 비교해 최근 연기관이나 연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점이 있나.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 데뷔 초엔 캐릭터 표현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를 고민한다. 배우로서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

Q.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 ‘방법: 재차의’에 합류했다. 16회가 아닌 2시간 분량의 작품으로 바뀐 촬영에서 느껴지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 영화 '방법'은 사실 드라마 '방법'의 3년 뒤를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이야기가 나와 있고 캐릭터가 다 살아있어서 촬영할 때 수월하다. 또 유니버스를 가지고 시리즈를 가져가는 최초의 여자 주인공이라는 메리트가 있었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가면서 드라마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려고 준비했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 편의 새로운 영화라고 생각하시고,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전사를 알고 있게 때문에 더욱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Q. 코로나19로 일상이 많이 단절되고 있다. 힘든 점은 없었고 배우 엄지원의 일상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궁금하다. 또 최근 의류 사업도 시작했는데 비화가 궁금하다.

▲ 촬영현장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체온측정을 하고 최소 인원의 스태프들만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힘든 점이 많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통이기에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의류 사업은 거창하게 사업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다.(웃음) “내가 좋아하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며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한다.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플랫폼인 유튜브도 시작하게 되었다.

Q. 2021년 연기자로서의 엄지원의 작품 활동 계획, 그리고 사람 엄지원으로서의 계획이 궁금하다.

▲ 올해 유독 바쁘게 지냈다. 드라마 2편에 영화촬영까지. 남은 한달은 정신없이 달라온 2020년을 돌아보고 싶고, 더불어 21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싶다.

Q.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감하고 또 좋아해 주셔서 그 자체로 행복하다. 감사하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런 소재의 재밌는 드라마가 있었지” 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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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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