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노을 기자]

미국에 거주 중인 박은지가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다.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부터 애장품, 뷰티 팁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대중과 더 친밀한 소통에 나섰다.

기상캐스터, MC 겸 방송인, 의류 브랜드 대표. 모두 박은지를 따르는 수식어다.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데뷔한 뒤 프리랜서로 전향, 2018년에는 남편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간 지 어느덧 3년이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는 지금, 2년여 동안 멈춰져 있던 유튜브를 재개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은지는 최근 뉴스엔과 진행한 서면인터뷰를 통해 근황, 유튜브 복귀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은지의 유튜브 채널 ‘Egee Park’ 개설은 연예인 유튜브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지 않았던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에 ‘연예인 1호 뷰티크리에이터’ 수식어를 가진 그는 결혼을 기점으로 잠시 유튜브를 중단했고 지난해 12월 중순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무래도 결혼 후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도 벅차서 유튜브를 찍을 여유가 없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미국에서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아진 만큼 다시 유튜브를 하면 편하게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채널 부활을 결심했다. 코로나19 전에는 남편과 여행도 자주 가고, 한국을 오가며 바쁘게 지냈다면 지난해는 온전히 박은지라는 개인의 삶과 사업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사업에 집중한 덕에 초창기보다 조금 더 인정받게 되어 감사하다.”

박은지가 반가운 근황을 알린 콘텐츠는 다름 아닌 LA 신혼집 랜선 집들이였다. 3년 만의 영상 업로드였지만 조회수 1만회를 가뿐히 넘겼고 이후 랜선 집들이 2탄, 가방, 구두, 메이크업 제품 소개 등 콘텐츠를 연달아 업로드하며 화제를 모았다. 가장 내밀하고 편안한 공간인 집. 게다가 비연예인 남편과 함께 일상을 지내는 곳이기에 어쩌면 더욱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신혼집 공개가 복귀 콘텐츠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직접 촬영하고 소개,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채널이기에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 일단 저는 먼저 저지르고 수습하는 스타일이라 촬영부터 한 뒤에 남편에게 사실을 말했다. 아무리 부부라도 지킬 건 지켜야 하니 말이다. 고맙게도 남편이 유튜브 진행하는 걸 응원해줘서 문제없이 첫 편을 올릴 수 있었다.”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의 인테리어와 소품이 단연 눈길을 끌었던 랜선 집들이. 특히나 부부 각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신혼집은 보는 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했다.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고가의 조명이나 유니크한 패브릭 등은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박은지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남편이 가구나 건축쪽에 조예가 깊고 감각이 좋은 편이다. 집의 전체적인 그림은 남편이 구성했고 가구 선택, 패브릭 컬러나 배치, 조명 등은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색상이 주는 산뜻한 안정감 때문인지 솔직히 하루 중 다이닝 룸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길다. 요즘은 또 요리도 자주 해서 부엌과 다이닝 공감이 소중하다. 집은 혼자가 아닌 우리 가족의 삶을 함께 그려가는 곳이기에 서로 양보하고 사랑해서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박은지는 이제 신혼이라기보다 ‘현실 부부’라면서도 여전히 설레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영상에서 남편의 미적 감각을 귀엽게 타박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애정을 자랑했다.

“가구 숍을 가거나 쇼핑할 때 서로 코드가 잘 맞아 좋다. 저보다 미적인 감각이 뛰어나서 배울 점도 많다. 부족한 아내이지만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남편 덕에 조금씩 성장하는 기분이랄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요리를 잘하고 싶고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아, 내가 정말 결혼을 했구나’ 싶다. 요즘은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예쁜 그릇도 사모으고 메뉴도 연구한다. 미국식 음식에 더 익숙한 남편을 위해 영어로 된 요리책도 섭렵 중이다. 영단어 하나씩 찾으며 보다 보면 한 장 넘기는 데 몇 시간은 걸리지만 재미있다. 결혼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제가 요리를 좋아하고 관심이 생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넘치는 호기심으로 7년여 전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후 꾸준히 팬들과 소통을 고민해왔다. 구독자가 남기는 댓글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기억한 뒤 다음 영상에서 답변해주기도 하는 ‘찐 소통왕’이다. 맨 얼굴에 직접 메이크업을 하며 뷰티 팁을 전수하는 모습에 처음에는 ‘박은지 닮았다’라는 반응이 넘쳐나기도 했다고. 그만큼 최선을 다하는 그를 향한 응원도 점차 늘어났고 그 덕에 뷰티 프로그램 진행을 맡거나 광고 촬영도 성사됐다.

“뷰티 콘텐츠는 제가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거였다.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영상을 찍어도 누가 봐주겠나. 팬들이 없으면 저도 없고 제 채널도 없다. 팬들과 추억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댓글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콘텐츠 제작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린브랜딩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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