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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은퇴 결정하는 선수들, 코로나19가 바꾼 풍경?[슬로우볼]
2021-02-20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빅리그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2루수였던 브라이언 도저는 2월 19일(한국시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스타 선정, 골드글러브 수상, 시즌 40홈런 기록 등 화려한 족적을 남긴 도저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끼고 커리어를 마감했다.

충분히 성공적인 커리어였지만 은퇴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1987년생으로 류현진(TOR)과 동갑내기인 도저는 33세 나이에 유니폼을 벗는 것을 선택했다. 빅리그 커리어는 9년. 도저는 통산 1,144경기에 출전해 .244/.325/.441, 192홈런 561타점 105도루를 기록했다.

바로 전날인 18일에는 빅리그에서 통산 153세이브를 거둔 불펜투수 코디 앨런이 은퇴를 결정했다. 앨런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추구한 불펜 야구의 핵심 축이었던 선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클리블랜드 뒷문을 맡아 147세이브를 거두는 견고함을 보였다.

도저보다 하루 먼저 은퇴한 앨런은 도저보다 한 살이 어린 1988년생 투수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빅리그에서 8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481경기 463.2이닝, 24승 31패, 평균자책점 3.14. 아직 32세인 앨런은 한창 커리어를 쌓을 나이에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에는 빅리그에서 10시즌을 보낸 35세 베테랑 불펜투수 제러드 휴즈가 유니폼을 벗었고 지난 4일에는 백업 포수로 8시즌을 뛴 33세 조시 페글리가 은퇴했다. 1월 말에는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 내야수 다니엘 머피가 35세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11월에는 빅리그 10년 경력의 1루수 욘더 알론소가 은퇴했다. 알론소는 1987년생으로 류현진과 동갑내기다.

매년 오프시즌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올겨울에는 아직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30대 초중반 선수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코로나19로 많은 환경이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이번에 은퇴를 결정한 선수들은 대부분 2020시즌 성적이 아주 만족스럽지 못했거나 지난해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이다. 당장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입지의 선수들.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캠프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거나 옵트아웃 후 소속팀이 없는 상황에서 개막을 맞이해야 한다.

지난해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됐다. 올시즌에는 최대한 마이너리그에도 피해가 없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지난해처럼 뛰고 싶어도 뛸 곳이 없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새 진로를 찾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몇 달 동안 지연되며 선수들은 의도치 않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늘 가족과 떨어져 봄, 여름을 보내던 선수들은 위기가 가져다 준 뜻밖의 시간을 즐겼고 가족을 위해 시즌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도저는 은퇴를 선언하며 "매일 아침 집에서 일어나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상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 년을 뛴 30대 선수들은 생계에 부담이 있는 이들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불확실하고 힘든 도전을 이어가기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안락한 시간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또 한 번 많은 선수들의 명암과 거취가 엇갈리게 된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 중에는 30대 이상 베테랑들이 상당히 많다. 이들도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할 경우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마이너리그 생활보다는 유니폼을 벗고 새 진로를 찾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많은 것을 바꿔놓은 코로나19는 선수들의 진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연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어떤 선수들이 어떤 진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브라이언


도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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