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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밤’ K-누아르 뚫고 빛나는 엄태구X전여빈[영화보고서]
2021-04-05 15:27:43
 


[뉴스엔 배효주 기자]

통상적인 조폭 스토리에 신선한 배우들이 '열일'했다.

오는 4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낙원의 밤'은 '신세계'와 '브이아이피', '마녀'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색깔이 진하게 들어간 작품이다. 냉혹한 조폭 세계, 선혈 낭자한 액션을 그려낸 것에선 '신세계'나 '브이아이피'가 떠오르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그닥 관심따위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똑 부러진 '사이다' 여성 캐릭터를 빚어낸 데서는 '마녀'가 생각난다.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초청된 한국영화이기도 한 'K-누아르'인 '낙원의 밤'은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된 조폭 '태구'(엄태구 분)가 잠깐의 도피를 위해 제주도로 향하고, 그 곳에서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재연'(전여빈 분)과 만나 짧지만 강렬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태국 등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주로 선택해온 이국적인 풍경 아닌, 친근한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것이 어쩐지 더 새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예측 가능한 그것이다. 조폭이지만 가족에게만큼은 따뜻한 남자 '태구'는 반대파에 의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흑화'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반대파의 우두머리에게 복수하며, 이 일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로 피신한다. 그 곳에서 시한부 여자를 만나고, 매일이 생과 사의 경계에서 위태로운 두 사람이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가까워지며, 결국엔 어떠어떠한 최후를 맞는다는 그런 이야기. 예상 가능한 반전도 있고, 뻔한 대사도 나온다.

그럼에도 '낙원의 밤'이 특별하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구태의연한 이야기 속 빛나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엄태구의 극중 등장인물의 이름이 '태구'인데, 박훈정 감독은 앞선 제작보고회를 통해 굳이 엄태구를 생각하며 이 인물을 창조한 것은 아니라 했다. 그러나 영화 속 '태구'는 엄태구 아닌 그 누구도 대체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역이다. 아슬아슬해서 더욱 빛나는 청춘 그 모습 그대로를 잘 표현했는데, 요즘 영화계서 다작한다는 젊은 배우들을 데려다놨다면 이만큼 독특한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전여빈 역시 살 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아 막 나가는 인물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 이 생에 미련도 뭣도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태구'에게 인간적인 호감 또는 그 이상을 느끼고, 끝내는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것 역시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리게끔 열연했다.

다만 차승원이 연기한 '마이사'는 너무 전형적이고, 그 외의 중년 배우들 역시 '그 사람이 또 그 연기를 하네'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K-누아르'를 뚫고 나오는 엄태구와 전여빈의 특별한 호흡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4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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