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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과거, 짐 아냐” 카라 품은 한승연, 편견도 끌어안은 이유(종합)[EN
2021-09-02 11:12:25
 


[뉴스엔 김노을 기자]

배우 한승연이 걸그룹 멤버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쇼미더고스트'(감독 김은경)로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은 한승연은 9월 2일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9월 9일 개봉하는 영화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한승연 분)와 호두(김현목 분)가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에 맞서 귀신 퇴치에 나서는 내집 사수 셀프 퇴마 코미디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배우상과 NH농협 배급지원상 2관왕에 올랐다.

드라마 '청춘시대', '학교기담-응보', '열두밤'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한승연은 '쇼미더고스트'로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아 완벽한 스펙을 갖췄지만 자취방 보증금마저 주식으로 날린 만년 취준생 예지로 변신했다.

예지는 이 시대 청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지쳐있는 인물. 낙담할 일 투성이에 좌절한 상태이지만 귀신도 물리칠 수 있는 남다른 기개와 똑부러지는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제25회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는 성과를 낸 한승연. 그는 "사실 너무 자랑하고 싶었다. 발표 라이브를 부모님과 함께 보고 있었다. 김현목이 상받는 것도 보셨다. 그날 소고기를 20만 원치 구워 먹었다. 가수한 시간만큼 연기자로서 시간도 반반 정도 보내고 있는데, 팀을 할 때보다 자리 잡는 게 늦지 않나라는 조바심도 있었는데 큰 롤을 맡은 첫 장편작에서 큰 칭찬을 받아 너무 행복하고 눈물날 뻔했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연기라는 특성에 있어서 지금까지 보여드린 어떠한 모습들 때문에 지금은 나에게 밝은 모습만 기대하는 걸 아직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자는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 않나. 시청률 같은 게 기준이라면 꼭 빨리 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조금이라도 더 예쁠 때 더 큰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심적 여유가 생겼다. 마흔에도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그런 인정들은 나의 노력 뒤에 언젠가 따라오리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청년들의 취업난과 불법 촬영 문제까지 파고드는 '쇼미더고스트'. 이에 대해 한승연은 "공감을 많이 한다. 예지가 나서서 도우는 연기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없었으면 좋겠지만 자꾸 안 좋게 생겨나는 일에 대해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주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단 걸 들을 때도 속상하다. 취업난의 경우 직장을 가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나도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 조심스럽다. 슬프지만 어려움을 겪는 것 자체가 청춘이라는 증거, 앞으로 해나갈 것이 많다고 본다. 사회적 문제가 많은데 관객들도 시원함을 느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예지가 따스한 오지랖으로 함께 하며 친구의 아픔에 함께 하며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되는 시간이었다. 예지로 지내는 동안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그가 가진 능동적 모습 덕분에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한승연을 비롯해 많은 걸그룹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상황. 이에 대해 그는 "15년차다. 동시기에 활동하던 분들을 영화로 만나는 게 반갑다. 거의 8-9년 만에 같은 기사에 이름을 올려 좋더라. 나보다 먼저 연기를 시작한 분들이라 내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걸그룹 꼬리표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프레임이 분명히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청춘을 쏟아서 열심히 산 시간들이다. 만약 연기를 함에 있어서 그 시간들이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누군가는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돌 할 때도 외모로만 승부를 봐야 한다는 시선이 있었는데 연기를 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시선이 새로 생긴 게 아니라 항상 있었다는 느낌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빛나는 과거가 짐이나 부담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렇다면 무대가 그리운 적은 없을까. 한승연은 "몸이 근질근질하긴 하다. 코로나19 전에는 일본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오래 쉰 건 아니다. 곧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직 그렇게 못했다. 연기를 하니까 가수 시절 스케줄이 그립긴 하다. 연기를 하니까 이동시간에도 대본을 봐야하더라"면서 웃었다.

"가수할 때는 독하기만 했다"는 한승연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아프면 주사를 맞고 피곤하면 링거를 맞았다. 컨디션이나 정신적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대만을 위한 생활을 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는 그 반대가 됐다. 일단 정신적으로 지치진 않았는지 돌아본다. 요즘은 혼자 있으며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1년 365일 피트된 몸매가 아니어도 괜찮다. '미스터' 때는 무대의상이 손바닥만 했다. 첫끼를 밤 10시에 먹고, 초콜릿 하나 먹으며 사는 게 여성의 인생에 좋았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가수로 살았던 지난 날은 한승연에게 어떤 기억일까. 그는 "멘붕이 오지 않은 시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멤버들이 번갈아가며 어려운 시기가 와도 스케줄은 계속된다. 서로 힘든 걸 이해하며 배려했다. 팀이라는 정체성이 나를 조금 더 견디게 해준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가수, 연예인을 꿈꿨기 때문에 노력으로 이룬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니까 '이것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많은 걸 참았다"고 털어놨다.

한승연은 또 "'맘마미아' 활동 당시 몸무게가 심하게 안 나갔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칭찬해서 '현타'가 왔다. 그때는 키토제닉 식단이 유행하기 전이었는데 일주일에 먹는 탄수화물이 굉장히 적었다. 라이스 페이퍼 10장 안쪽이었다. 몸매가 예뻐졌는데 나중에 피부가 안 좋아지고 알레르기가 심했다. 건강하지 못했다. 힐을 신고 하루종일 뛰어다니니까 발목 뼈도 안 좋았다. 지금은 거의 다 나은 것 같다. 연기하며 예쁜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부분이 다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카라 멤버들은 다시 모일 계획은 없을까. 한승연은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우리는 DSP를 떠나던 순간부터 음원이나 팬미팅 얘기를 계속했다. 데뷔 15년차니까 뭔가 해봐야 하지 않을지 의욕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 거리두기 때문에 더 자주 못봐서 속상하다. (박)규리 언니가 뮤지컬을 하는 중이라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고 '쇼미더고스트' 시사회에도 와줬다. 여전히 단톡방이 활발하고 여전히 잘 지낸다. 뭉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멤버들과 여전한 우애를 자랑했다.

그룹 카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정점의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힘들 수도, 즐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승연은 "지금까지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도전했다. 발전이 있다는 걸 체감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나갈 거다. 천부적, 천재적 재능이 없을지라도 오래도록 노력하는 게 나의 재능"이라고 소신을 내비쳤다
.

9월 9일 개봉.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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