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가요제' 출신 스타들이 근황을 공개했다.
1988년 개최된 제9회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상은은 9월 9일 BBC News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한국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산다는 것'에 출연했다.

- ▲ 사진=BBC News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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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상은은 "한마디로 그냥 뜬 거다.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에 지방 스케줄을 3개 정도 뛰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쌀 포대에 편지를 꾹꾹 눌러 담았다. 가마니로 편지가 왔다"며 "사람들이 신드롬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쑥스러웠지만. 그때 당시 기획사도 있었고 나름 가수는 이래야 한다, 여자 가수는 이렇게 옷을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나 틀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약 2년의 활동 끝에 돌연 유학을 떠난 이유는 자신을 아이돌과 같이 다루는 업계에 대한 회의감, 진정한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상은은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긴 얻었는데 좀 허전한 느낌이 들더라. 난 음악이 좋아서 하고 있는데 절 어떤 상품으로 바라보는 눈 같은 게 싫어서 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지금 아이돌들 엄청나게 힘들 거다. K팝 아이돌들도 다 사람이지 않나. 누군가의 딸이고 학생이었고. 제 성격은 별로 아이돌이랑 안 맞는 것 같다. 전 잠이 많다. 이게 진짜 내 길이 맞나, 이게 진짜 음악을 하는 건가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상은은 "결정적으로 라디오 저녁 간판 프로그램을 맡게 됐는데 의외로 음악성 있는 좋은 음악들이 많았다. 이런 세계가 또 있구나. 이런 세계를 노래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길도 있구나 싶었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인생을 노래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구나 생각했다"며 "작곡을 하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애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거다. 스타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없어지고 오로지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밖에 원하는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도 없고 내 나이, 여자에 대해서 그런 것도 상관이 없고. 그냥 음악을 계속 만들고 해 나가고 나이가 몇 살이 되든지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 이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거라도 찾았으니 내 인생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이상은의 바람대로 그의 6집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세 차례 선정됐다. 10위권에 든 여성 음악가 앨범은 여전히 이상은의 앨범 한 장뿐이다.
이상은에 앞서 이상우는 9일 방송된 KBS 1TV 예능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상은과 같은 해 '강변가요제'에 출연했던 그는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상은과의 접전 끝에 금상을 품에 안았다. 이후 '오! 사라', '슬픈 그림같은 사랑',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나만의 그대' 등을 흥행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우는 "사업을 한 지 벌써 26년 됐다. 노래 쪽 회사다. 장나라, 한가인, (고) 휘성 데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도 언급했다. 이상우는 방송작가 출신 아내와 결혼해 슬하 이승훈, 이도훈 두 아들을 뒀다. 장남 이승훈은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 중이며 차남 이도훈은 2024년 가요계 입성한 밴드 캔트비블루(Can’t be blue)의 보컬이자 작곡가다.
이상우는 4살 때부터 자신에게 음악을 배운 둘째 아들이 2,6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밴드 캔트비블루 멤버라며 "밴드인데 자기가 작사 작곡을 한다. 아들이 둘인데 큰 애는 트럼펫을 한다"며 "난 작정하고 음악을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작곡을 못 했잖나. 그게 한이 맺혔다. 음악을 할 때 리듬악기부터 배워야 해서 4살에 드럼, 7살에 피아노, 중학교 들어갈 때 미리 선생님을 붙였다. 그러니까 17살 때부터 곡을 쓰더라. 고등학교를 안 갔다"고 밝혔다. 캔트비블루의 음악을 출연자들에게 들려준 이후에는 "너무 뿌듯하다. 기특해 죽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장남 이승훈, 형을 챙기는 차남 이도훈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이상우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5살인가 물어봤다. '난 너에게 좀 미안한 게 있다'고 하니까 '뭐?' 하더라. '넌 형 어떤데?'라고 하니까 '우리 형 장애 있잖아'라고 했다. 그게 5살 때다. 난 모르는 줄 알았는데 다 알더라. 그런데 '난 우리 형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형한테 물어보니까 나래'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진짜 웃긴다. 발달장애가 소통이 잘 안 된다. 우리한테는 전혀 그런 게 없는데 동생에게 가면 머리 쓰다듬고 찌르고 장난친다. 처음 보고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며 "아무 말 안 했는데 자기가 (형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 그 말 듣고 얼마나 뿌듯한지 생각만 해도 웃음난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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