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의 사나이' 윤동희가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9월 2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윤동희는 대회 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278/.409/.500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아시안게임의 사나이' 답게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한 윤동희다.
다만 이번 대표팀 발탁은 개인적으로도 편치 않았다. 워낙 부진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 심지어 최종명단 발표 당시와 대표팀 소집 시점에는 1군도 아닌 2군에 머물고 있었다. KBO리그에 '젊은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탓에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윤동희였다.
윤동희는 "대표팀에 발탁되고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올해 내 성적이 어쨌든 대표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리그는 리그고 대표팀은 다른 대회인 만큼 거기에 맞춰 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에 합류한 후에는 금메달을 따는 것에만 집중했다. 결전지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는 더 집중했다. 소속팀 롯데의 연고지 부산을 발칵 뒤집어놓았고 한동안 '명물'로 자리까지 잡았던 상어 '부캉이' 소식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윤동희는 "상어가 나왔다는 것만 알았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은 '현지화' 된 상태로 있었다"고 웃었다. 상어 소식도 모른 채 야구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윤동희는 첫 경기 대만전부터 존재감을 나타냈다. 대타로 나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4-0에서 5-0을 만든 윤동희의 솔로포는 대표팀이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뒤에도 결승행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해준 귀중한 점수였다. 윤동희는 대만전 홈런의 의미에 대해 "다 끝나고 알았다. 사실 내가 한 것보다 투수들이 잘 막아준 것분에 내 홈런이 빛난 것이라 생각한다. 그보다는 개인적으로 그게 첫 타석이었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일본과 결승전을 꼽았다. 이틀 전 슈퍼라운드에서 패한 뒤 다시 가진 '리턴매치'였던 만큼 더 각오가 남달랐던 것. 윤동희는 "어쨌은 (슈퍼라운드에서)우리가 패배를 했고 또 똑같은 선수(히구치 신)가 선발로 올라왔다. 같은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더 과감하게 노릴 수 있는 부분을 노리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쳐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어떻게 첫 득점까지 연결이 돼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동희는 결승전 2회초 선두타자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까지 올렸다.
3년 전 항저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동희다. 윤동희는 "그 때는 실감이 잘 안 났던 것 같다. 처음 대표팀에 가는 거였고 급작스럽게 가기도 했다. 우승했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기뻐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었는데 이번에는 우승을 확정 짓자마자 정말 기뻤고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윤동희는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 우승이 훨씬 값지다고 생각한다. 나 말고 와일드카드로 온 형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모든 선수가 잘 했다"고 덧붙였다.
소속팀에서 함께 대표팀에 온 최준용, 김진욱과도 기쁨을 나눴다. 윤동희는 "(우승 확정 후)이제 웃는다, 이제 웃을 수 있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대회 가기 전에 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형들이 '같이 가니까 같이 해줘야 한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형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팀(롯데) 입장에서도 좋고 동료로서도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최준용과 김진욱은 이번 우승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팬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치 않다. 소속팀 롯데가 부진한 성적으로 가을야구에 탈락했기 때문. 윤동희는 "올해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 드렸던 것 같다.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마감하기 어려워졌고 가을야구와도 많이 멀어져있는데, 이걸로나마 조금 위안을 삼으셨으면 좋겠다. 아직 리그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부상 없이, 형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사진=윤동희)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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