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9월 2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한 한국야구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문현빈은 "(메달이)생각보다 무거워서 깜짝 놀랐다"며 "아시안게임 우승이 올해 목표 중 하나였는데 금메달을 따서 목표를 이뤘다.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대표팀은 결승전 이틀 전 열린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만나 0-5 완패를 당했다. 일본 선발 히구치 신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묶였고 완패했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히구치를 이틀만에 다시 선발로 내세우는 강수를 뒀지만 이번에는 대표팀이 승리했다.
문현빈은 "결승전이 한 번 진 상대와 한 것인 만큼 죽기살기로 했던 것 같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보니 팀원들이 더 똘똘 뭉쳐서 더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결승전을 돌아봤다.
결승전에서 히구치를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터뜨린 문현빈은 "슈퍼라운드 때는 경기에 못 나가서 상대를 못 해봤다. 계속 물어보고 조언을 구했다. 전력분석 쪽에서 분석을 잘 해줘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 결승전 활약의 발판이 됐다. 문현빈은 "결승전에서도 딱히 엄청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뭔가 전투적이 돼서 임하기는 했지만 긴장감이 높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투타 조화로 승리한 결승전이었다. 문현빈은 "(곽)빈이 형이나 (조)병현이 형, (박)영현이 형이 너무 잘 막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또 야수들도 점수를 잘 내줬다. '약속의 8회'에 점수를 내줘 감사한 마음이다"고 웃었다. 대표팀은 2회 문현빈의 선제 1타점 적시타로 6회까지 1-0으로 리드했지만 7회 동점을 허용한 뒤 8회 2점을 얻어 승리했다.
대회 첫 경기 대만전과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두 경기 모두 완벽한 호투를 펼친 에이스 곽빈은 이번 대회 가장 든든한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문현빈은 "빈이 형 '버스'를 잘 탄 것 같다"며 "타자들이 빈이 형 공을 못 치니까 우리가 점수를 조금만 내면 이기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웃었다.
다만 팀 동료인 왕옌청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만 대표팀에 발탁된 왕옌청은 대회 첫 경기 한국전 등판이 예상됐지만 컨디션 난조 등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문현빈은 "식당을 같이 이용하다보니 자주 만나서 물어봤다. '우리랑 할 때 던지냐, 내일 던지냐' 계속 물어봤는데 맨날 모른다고만 하더라"며 "왕옌청이 우리랑 할 때 안 던져서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워낙 잘하는 선수인 만큼 안 만난게 다행인 것 같다"고 웃었다.
팀 동료인 노시환은 대표팀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다. 문현빈은 "시환이 형이 주장으로서 분위기를 너무 잘 이끌어줬다. 우리가 흥분하는 상황에서는 릴렉스를 시켜주며 다시 경기를 잘 할 수 있게 이끌어줬다. 시환이 형한테 고마운 마음이다. 형이 항상 대표팀에서 자기는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해서 이번에도 믿고 갔는데 결과가 금메달이라 기쁘다"고 말했다.
곽빈과 박영현, 윤동희, 노시환, 문보경 등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문현빈은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따온 형들이 더 잘해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4년 뒤에 내가 또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된다면 그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대회 내내 한국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채우며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은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문현빈은 "팬들께서 먼 곳까지 와주셨다. 날씨도 험하고 야구장도 멀어서 오기 힘든 곳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서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셨다. 비가 계속 오는데도 계속 그 자리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도 더 힘이 났다. 팬들과 함께 딴 금메달이라고 생각한다.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사진=문현빈)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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