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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보기' 조용히 강한 국대 출신 정윤지 "기회 잘 잡을게요"
2021-09-10 20:05:52
 


[뉴스엔 yijung@newsen.com 기자]

[이천(경기)=뉴스엔 한이정 기자]

조용하지만 강하다. 보기 드문 '노 보기' 플레이로 상위권까지 치고 오른 정윤지 얘기다.

정윤지는 9월10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골라냈다. 중간합계 이븐파를 기록한 정윤지는 박현경 유해란 오지현 전인지 등과 함께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98명 가운데 15명. 그 중에서 '노 보기'를 기록한 이는 4명에 불과하다. 그 중에 한 명이 정윤지다. 그린이 튀고 언듈레이션이 심하기로 유명한 블랙스톤 이천에서 그린적중률 83.33를 기록했다.

정윤지는 "예선 통과만 하고 싶었다. 보기가 없었던 건 나도 뜻밖이었다. 오늘 아슬아슬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퍼트가 잘 돼서 스코어가 잘 나왔다. 잔디가 많이 올라와 라이 보는 게 까다로웠지만 자신 있게 스트로크한 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8번홀에서 티샷이 러프, 세컨샷이 러프에 빠지는 등 타수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하지만 좋은 퍼팅 감각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공이 홀컵에 들어가는 순간 정윤지는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정윤지는 "오늘 치다 보니 보기가 없으니까 이번 라운드는 노보기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마음에 파를 잡고도 버디처럼 좋아했다"고 웃었다.

정규투어에 뛰어든 지 2년차인 정윤지는 올해 들어 눈에 띄는 플레이를 많이 보였다. 비록 성적은 들쑥날쑥했지만,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1타차까지 맹추격하는 경기력으로 준우승, 7월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선 4위를 기록했다.

프로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임희정 유해란과 국가대표로 출전해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던 기대주였다.

정윤지는 "우승 부담이 없진 않다. 알다시피 대표팀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다 우승을 경험했다"면서도 "하지만 차차 실력이 쌓이면 우승이 오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즌 기회가 된다면 그 기회를 잘 잡고 싶다. 안 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이 경험이 내년을 준비하는 데 큰 약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승 경쟁,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등 좋은 경험을 쌓으며, 동시에 긍정적인 생각도 갖게 됐다. 정윤지는 "올 시즌 전엔 '내가 시드 유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근데 시즌을 치르다보니, 물론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생각 외로 좋은 성적을 거둬보며 편안함도 느끼고 욕심도 생기더라"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쉬움이 있다면 '멘탈'이다. 아직 대회에 나서면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는 정윤지는 "성적이 잘 나오면 그래도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기 마련인데 그래도 시합 전 루틴을 최대한 지키려 하고, 나한테 믿음을 가지려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린다"고 전했다.

정윤지는 "지금 당장 목표는 국내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다. 지난 주에 한 주 쉬었다. 쉰 만큼 체력보충도 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선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퍼팅이 중요한 것 같다. 어제는 오랜만에 퍼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퍼팅이 잘 따랐다. 오늘도 퍼팅 연습을 많이 하고 본선에 나설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정윤지/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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